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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던 대규모 스캠 범죄 조직원들이 국내로 송환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두고 우리 국민 수백 명을 속여 막대한 금액을 빼앗아 온 이들이 한꺼번에 국내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꽤 무게감 있게 느껴지는 사건이다. 피해 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만 봐도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송환되는 인원은 7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런 규모의 송환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동안 해외에 숨어 지내며 수사를 피해 왔던 사람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한 검거 이상의 의미가 있어 보인다. 특히 해외를 무대로 한 범죄는 추적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 상당한 성과일 수밖에 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중에 이른바 ‘로맨스 스캠’ 조직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가짜 인물과 관계를 만들어 감정을 이용하고, 여기에 딥페이크 같은 기술까지 활용했다는 내용을 보면 솔직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의 일상이 편리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런 식으로 악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충격적인 건 범죄의 형태가 단순한 금전 사기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후 해외로 도피한 인물,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이나 은퇴자의 노후 자금을 노린 조직, 심지어 피해자를 감금한 뒤 가족을 협박한 사례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보면 ‘스캠’이라는 단어로 묶기엔 너무 잔혹한 범죄들도 많다는 느낌이다.

이번 검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장기간에 걸친 국제 공조가 있었다고 한다. 현지에 파견된 전담팀과 정보기관, 그리고 캄보디아 경찰이 함께 움직이며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스캠 조직을 하나씩 추적해 왔다고 하니, 단기간에 끝난 작전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꽤 많은 노력이 쌓였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송환 소식이 단순한 ‘큰 사건 하나 해결’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외를 거점으로 한 스캠 범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수법도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벌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런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과 예방 역시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쉽게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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